검색결과6건
산업

'위기감 팽배' 제약업계, 새로운 경영진으로 돌파구 모색

제약·바이오 업계는 코로나19 시기에 가장 큰 주목을 끌었지만 최근 분위기는 바닥을 치고 있다. ‘제2의 반도체’로 각광받고 있지만 투자 심리가 급속도로 위축돼 위기감이 팽배하다. 주요 제약·바이오주로 구성된 한국거래소의 KRX헬스케어지수가 2021년 5500선에서 현재 2500대 선까지 주저앉았다. 제약업계는 이런 위기의식 속에서 세대교체를 통한 ‘새로운 경영 리더십’을 앞세워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대표이사를 교체하고 연구개발(R&D)을 확장하는 등 글로벌 경기 침체와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대응하고 있다. R&D의 선두주자인 한미약품이 대표적이다. 한미약품은 ‘2세대 경영진’이라 할 수 있는 우종수 전 대표가 올해 물러나면서 변화의 물결을 맞이했다. 우 전 대표는 이관순, 권세창 고문과 함께 한미약품을 신약 개발을 주도해온 인물이다. 지난해 권세창 고문에 이어 올해 우종수 대표도 경영 일선에서 내려오면서 ‘3세대 경영진 시대’를 열게 됐다. 한미약품 제조본부장을 맡고 있는 박재현 부사장이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되며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다. 1993년 한미약품 제제연구센터에 연구원으로 입사했던 그는 의약품 연구개발과 품질관리 및 생산 총괄 등 직무를 수행해왔다. 그동안 신약 개발에 주력해왔던 인물인 만큼 새로운 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한미약품이 신약개발 분야의 성과가 크지 않았고 예전에 비해 민첩함이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며 “이런 점이 경영진의 세대교체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한미약품은 새로운 도약을 위해 경영진과 사내이사를 대거 교체했다. 박재현 대표이사를 비롯해 서귀현 R&D센터장, 박명희 국내사업본부장이 새로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경영 리더십을 내세우게 됐다”며 “우종수 대표가 사임함에 따라 경영진의 세대교체가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쇄신과 세대교체를 통해 한미의 창조와 혁신, 도전 정신을 더욱 발전시켜 새로운 미래를 열어 나가겠다”고 했다. GC녹십자의 핵심 계열사로 떠오른 GC셀도 대표이사를 교체하며 새 출발을 알렸다. GC셀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 출신인 제임스 박을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 캠퍼스 학사와 컬럼비아대 산업공학 석사를 거친 그는 글로벌 제약사 머크와 BMS 출신이다. GC셀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를 보유한 제임스 박을 데려왔다. 또 미국 바이오텍 창업 경험이 있는 김호원 CSO(최고과학담당임원)를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2023년은 회사의 지속성장을 결정짓는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새로운 경영진을 필두로 강력한 실행 지침을 통해 성장 중심의 경영 목표를 설정하고, 성과창출 중심의 조직으로 회사를 운영해 나가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GC녹십자랩셀과 GC녹십자셀의 합병으로 탄생한 GC셀은 면역세포와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제 개발과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R&D 투자 확대를 통해 파이프라인과 플랫폼 기술을 고도화한다는 방침을 세운 GC셀은 글로벌 톱티어 세포·유전자치료제 기업으로 도약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일양약품도 오너가 3세인 정유석 사장이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전문경영인인 김동연 전 대표이사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3세 경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정유석 사장은 창업주 정형식 명예회장의 장손이고, 정도언 회장의 장남이다. 2006년 일양약품 마케팅 과장으로 입사하면서 경영수업을 시작했고, 2018년 부사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그는 4.08% 지분으로 정도언 회장(21.84%)에 이은 일양약품의 2대 대주주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4.04 07:00
연예일반

‘쇼맨’ 한국뮤지컬어워즈 대상… ‘데스노트’ 4관왕 (종합)

뮤지컬 ‘쇼맨_어느 독재자의 네 번째 대역배우’(‘쇼맨’)가 ‘제7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영예의 대상을 받았다.16일 오후 서울 LG아트센터에서 ‘대한민국뮤지컬페스티벌– 제7회 한국뮤지컬어워즈’가 진행됐다. 이번 시상식은 2021년 12월 1일부터 2022년 12월 4일까지 7일 또는 14회 이상 유료 공연한 창작 및 라이선스 초, 재연작을 대상으로 했다. 작품, 배우, 창작 각 3개 부문을 진행했으며 총 18명(팀)에게 수상의 영예가 돌아갔다.대상 후보에는 ‘쇼맨’, ‘라흐 헤스트’, ‘렛미플라이’, ‘실비아, 살다’, ‘아몬드’, ‘프리다 : 더 라스트 나이트 쇼’(The Last Night Show)가 올랐다. 이날 영예의 대상은 ‘쇼맨’에게 돌아갔다.정동극장 정성숙 대표이사는 “이 영광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다. 극본상, 남우주연상, 대상을 받을 수 있어서 뜻깊다. ‘쇼맨’은 요란한 작품이 아니다. 공연장 밖을 나설 때 감동이 있는 작품이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작품상 400석 이상 부문은 ‘데스노트’가, 작품상 400석 미만 부문은 ‘렛미플라이’가 차지했다.남우주연상은 ‘쇼맨-어느 독재자의 네 번째 대역배우’ 네불라 역의 윤나무가 수상했다. 그는 “정말 꿈 같다. 더 좋은 배우가 되라는 격려로 상을 받게 된 것 같다.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여우주연상은 ‘서편제’의 이자람이 차지했다. 이자람은 동료 배우들에게 공을 돌리며 “낯선 곳에서 애썼다는 격려의 말로 듣겠다”고 감사를 표했다. 남우조연상은 ‘데스노트’ 류크 역의 강홍석, 여우조연상은 ‘마틸다’ 미세스 웜우드 역을 맡은 최정원이 수상했다. 강홍석은 “류크라는 캐릭터는 연기할 맛이 난다. 남다른 애정이 있다”며 관계자 및 동료 배우들에게 감사를 전했다.최정원은 “‘마틸다’라는 작품으로 잃어버린 동심을 찾을 수 있게 해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며 “‘어렸을 때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찾으면 평생 일을 안 하고 산다’고 했는데, 제가 그런 사람이라 너무 행복하다”고 남다른 소감을 밝혔다.남자 신인상은 ‘렛미플레이’의 이형훈, 여자 신인상은 ‘마틸다’의 임하윤, 진연우, 최은영, 하신비에게 돌아갔다. 연출상은 ‘데스노트’ 김동연, 극본상은 ‘쇼맨’ 한정석 작가가 수상했다.이날 시상식의 주인공은 ‘데스노트’였다. 이날 ‘데스노트’는 대상을 비롯해 조연상, 연출상 등 4관왕을 차지하며 다관왕에 올랐다.이하 ‘제7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수상작(자) 명단▲대상=‘쇼맨-어느 독재자의 네 번째 대역배우’▲작품상(400석 이상)=‘데스노트’▲작품상(400석 미만)=‘렛미플라이’▲공로상=윤복희▲여우주연상=이자람(서편제)▲남우주연상=윤나무(쇼맨_어느 독재자의 네 번째 대역배우)▲여우조연상=최정원(마틸다)▲남우조연상=강홍석(데스노트)▲감사패=국민의힘 김승수 의원, 더불어민주당 이병훈 의원▲프로듀서상=김미혜·박민선(미세스 다웃파이어)▲안무상=이현정(리지)▲무대예술상=김유선·황효균(미세스 다웃파이어/분장디자인), 오필영(데스노트/무대, 조명, 영상, 소품 디자인 디렉터)▲음악상(편곡/음악감독)=김성수(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음악상(작곡)=민찬홍(렛미플라이)▲극본상=한정석(쇼맨_어느 독재자의 네 번째 대역배우)▲연출상=김동연(데스노트)▲앙상블상=‘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여자신인상=임하윤·진연우·최은영·하신비(마틸다)▲남자신인상=이형훈(렛미플라이)▲올해의관객상=강진영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1.16 23:06
경제

[제약 CEO] 여성 CEO 유희원, 부광약품 정체기 탈출 돌파구 마련할까

부광약품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신약 개발 성과를 인정받고 있는 제약사 중 하나다. 최근 정체기에 있지만 코로나19 치료제와 관련한 발 빠른 임상 이슈로 다시 조명받고 있다. 특히 유희원 대표이사는 신약 개발과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유망한 신약 물질 및 소규모 바이오 업체 발굴 투자)에 초점을 맞추고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약사, 박사 출신이자 제약사 첫 여성 전문 경영인 유희원 대표는 2015년 국내 제약사 최초의 여성 전문 경영인으로 선임돼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이화여대 약대 출신으로 약사이자 약학박사라는 전문성이 돋보인다. 미국 국립보건원에서 경험을 쌓은 뒤 1999년 부광약품에 입사했다. 약학박사 출신으로 신약 개발에 앞장선 그는 2005년 임상 담당 이사를 역임했고, 여성 CEO 타이틀까지 달게 됐다. 특히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에서 업적을 인정받아 3연속 연임되는 등 김동연 회장 등 오너가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 2018년 매출 1925억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해 항암 신약 물질인 리보세라닙 기술수출 대금 400억원이 반영되면서 순이익이 1511억원에 달했다. 유 대표는 “연구개발 분야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가 도출됐다. 오픈 이노베이션의 일환으로 실력 있는 해외 바이오 벤처 기업을 초기에 발굴, 투자해 사업을 확대하고 이를 통해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확보해왔다"고 말했다. 유 대표의 역량 덕분에 부광약품은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의 원조’로 불리기도 한다. 유망한 기업이나 기술에 투자해 파이프라인을 도입하거나 공동으로 개발 혹은 시장과 공유하는 개방형 혁신에 일찍부터 눈을 돌렸고,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부광약품은 신약 개발 전문 바이오 벤처인 덴마크 소재 콘테라파마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미국 신약 개발 전문 바이오 벤처인 멜리어와 공동 개발 중이고, 화학업체 OCI와 신약 개발 조인트벤처 비앤바이오를 설립하기도 했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희귀의약품 전문 바이오벤처인 에이서 테라퓨틱스의 5.4% 지분을 보유한 4대 주주이기도 하다. 또 코스닥 상장사인 안트로젠 지분 6.9%를 보유하고 있다. 유 대표는 “투자한 기업이 상장하거나 신약 후보 물질이 라이선스 아웃(다른 회사에 판매를 허가해주는 제도)돼 수익을 창출하고 성공적인 투자비 회수를 실현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런 방식을 통해 신약 개발 위험 부담을 줄였다”며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약물 재창출 중 가장 빠른 코로나19 임상 2상 '레보비르' 부광약품의 레보비르는 아시아 최초이자 전 세계 4번째 B형 간염 바이러스 치료제다. 11년 연구개발 기간을 거친 뒤 2006년 개발 완료된 국산 12호 신약이다. 레보비르는 국내뿐 아니라 필리핀과 태국 등 해외에서도 허가를 받아 판매하고 있다. 발매 첫해인 2007년 130억원, 2008년 200억원을 넘어서며 단숨에 블록버스터로 올라서는 등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레보비르는 2009년 미국 임상 과정에서 부작용이 나타나 내리막길을 걸었다. 근무력증 부작용으로 시장에서 외면받기 시작했고, 현재 연간 10억원대 규모로 쪼그라들었다. 동력을 잃었던 신약 레보비르는 최근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되면서부터다. 약물 재창출 물질 중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등록된 코로나19 치료제 중 임상 2상에 가장 먼저 진입했고, 환자에게도 투입되고 있다. 국내 8개 병원에서 60명 규모로 임상이 진행되고 있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어떻게든 임상 2상을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레보비르의 코로나19 치료제 용도 특허도 등록됐다. 지난 4월 특허 출원을 진행 후 4개월 만에 특허 등록까지 마무리했다. 보통 특허 등록까지 1년 이상이 걸리지만 우선 심사를 요청해 이례적으로 빠른 시일에 특허가 등록됐다는 설명이다. 8월 5일 국제특허(PCT)도 출원해 진행 중이다. 레보비르는 핵산유사체로 RNA 주형이 결합하는 과정부터 저해하고, 바이러스 유전물질의 복제를 억제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 국내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감소세로 환자 대상 임상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신약개발,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발판 정체기 돌파 부광약품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순이익도 1997년 이후 22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공교롭게 유 대표의 단독 대표이사 체제 이후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지난해 매출은 1660억원 규모로 줄었다. 2010년 매출 1806억원을 기록했던 부광약품은 오랜 정체기를 걷고 있는 셈이다. 부광약품은 적자 전환에 대해 지난해 경영성과에 대한 보상 실시로 투자한 주식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현금흐름이 좋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돌파구 마련을 위한 유 대표의 카드는 신약 개발과 오픈 이노베이션의 지속성이다. 약학박사 출신이라 신약 개발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2013년부터 선구적으로 진행해온 오픈 이노베이션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어서다. 자회사 콘테라파마의 상장도 추진 중이다. 콘테라파마는 덴마크 소재의 중추신경질환 치료제 바이오 벤처다. 지난 6월 국내 기관투자자 대상 51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 유치도 끌어낸 바 있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내년 상장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파킨슨 관련 치료제 JM-010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부광약품이 현재 글로벌 신약으로 개발 중인 후보물질은 5개다. 이중 글로벌 임상 2상 이상 진행 중인 후보물질이 2개다. 또 부광약품은 개발뿐 아니라 물질 발굴 리서치 단계까지 오픈 이노베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다국적제약사 GSK와 다케다와 같이 리서치 콜라보를 진행하는 던디대-옥스포드대의 신약 개발 유닛과 파킨슨병의 병인 치료제에 대한 개발도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신약 개발 문을 두드리고 있지만 아직 실질적인 성과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 레보비르와 같은 실패를 반복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8.14 07:00
경제

[제약CEO] '신약 개발 외길' 일양약품 김동연…코로나19 승부수 통할까

국내보다 해외에서 코로나19 치료제 가능성으로 먼저 인정받은 기업이 있다. 김동연 대표이사가 2009년부터 이끌고 있는 일양약품이다. 일양약품에서 개발한 신약 ‘슈펙트’는 국내 제약사의 코로나19 치료 물질로는 처음으로 글로벌 임상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만 가득한 건 아니다. 지난 1일 서울 강남 사옥에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동연 대표를 만났다. 러시아서 임상 3상 준비…계획보다는 늦어져 슈펙트는 미국에서 코로나19 표준치료제로 인정받은 렘데시비르보다 우수한 코로나19 바이러스 사멸 효과를 인정받아 지난달 러시아에서 임상 3상을 승인받았다. 김 대표는 “러시아 임상 3상이 6월 안에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6월 첫째 주 슈펙트를 러시아로 보낼 예정이었지만 보내지 못했고, 임상 3상 일정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김 대표는 러시아 및 인접국인 벨라루스 지역 내 11개 의료기관에서 코로나19 경증·중등도 환자 145명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계획은 승인됐지만 환자 확보와 병원 섭외 등 아직 해야 할 절차가 많이 남아있어 6월 내 임상 개시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김 대표는 “러시아 정부에서 인정한 코로나19 표준치료법과 슈펙트 투여군을 비교해 증상 완화, 회복 시간 단축 등 치료 효과를 확인할 예정이다"이라며 "환자가 급증하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는 경증·중등도 환자의 적극적인 치료로 병원 입원 기간을 줄이고 중증으로 진행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러시아 임상 3상에 대해 설명했다. 러시아는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8000명~1만명에 달할 정도로 상태가 심각하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가 일양약품에 SOS를 보냈고, 러시아의 슈펙트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제약사 알팜에서 임상시험 비용도 전액 부담하기로 했다. 임상 3상은 의약품 개발의 마지막 단계라서 러시아의 임상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코로나19 치료제로 쓰일 수 있다. 그렇지만 김 대표는 “언제 임상이 완료될지는 예상하기 어렵다”고 했다. 신약 '슈펙트' 해외서 먼저 인정…알약 치료제 나오나 슈펙트는 만성 골수 백혈병 치료제로 개발된 의약품이다. 슈펙트는 2012년 국내 신약으로 등록됐다. 슈펙트는 코로나19 치료제 성분을 분석하는 1차 플랫폼에 의해 그 가능성이 먼저 확인됐다. 김 대표는 “약물 재창출 작업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사멸 효과를 확인했다. 슈펙트와 비슷한 구조를 가진 약인 글리벡이 사스·메르스 바이러스의 체내 증식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논문이 있다”며 “사스·메르스 바이러스는 코로나19와 같은 코로나 바이러스 계열이다. 이를 토대로 고려대 의대에 의뢰해 슈펙트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사멸 효과를 직접 살펴봤다”고 말했다. 사멸 효과는 뚜렷했다. 그는 “시험관 속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슈펙트를 투여했더니 48시간 만에 바이러스만 있는 대조군과 비교해 바이러스의 70%가 감소했다. 렘데시비르·칼레트라·클로로퀸·아비간보다 효능이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러시아 임상 3상에서는 미국에서 코로나19 표준치료제로 인정받은 렘데시비르가 대조군에 포함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슈펙트는 한국에서는 코로나19 치료제로 인정받지 못했다. 주입하는 약물이 아닌 정제형(알약)이라서 투약 여건이 마땅치 않았다. 김 대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두 차례 슈펙트의 코로나19 치료 목적 사용 승인을 받기 위해 신청했지만 상황이 맞지 않았다. 치료 목적 사용 승인은 중증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정제형인 슈펙트를 복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상태가 나빠 실제 환자에게 투약이 어려웠다”며 “정식 임상시험을 고려했지만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줄면서 이조차 여의치 않았다”고 말했다. 임상 3상에 성공한다면 국내에서도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 대표는 “7월 족제비로 슈펙트의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확인할 예정이다. 러시아 임상, 국내 동물실험 등 결과를 다각도로 살펴보고 슈펙트의 국내 적응증 추가 신청할 예정이다. 식약처에서 승인하면 국내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신약 신물질이 미래 판가름…노하우 많이 쌓았다" 김 대표는 2013년부터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이사장직도 맡고 있다. 그만큼 신약에 대한 열정이 높다. 김 대표는 일양약품에서도 여전히 신약 개발 관리의 중책을 맡고 있다. 그는 1976년 중앙연구소 입사로 일양약품과 인연을 맺었다. 2022년 3월까지 임기가 보장된 상황이라 오너가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 2008년 일양약품의 대표이사가 된 김 대표는 재임 기간 2개의 신약 개발에 앞장섰다. 놀텍과 슈펙트다. 항궤양제인 놀텍은 약효를 인정받아 중국과 러시아, 멕시코 등 38개국에 기술수출 계약을 했다. 최근 계약한 3건을 제외하고 놀텍이 글로벌 8개사와의 기술수출 계약 규모는 2억1020만 달러(2500억원)에 달한다. 슈펙트의 경우 계약금액이 공개된 5개사와 4000만 달러(476억원)의 기술수출 계약을 했다. 하지만 놀텍의 경우 계약금으로 수취한 금액이 100만 달러(12억원)에 불과하다. 슈펙트도 계약 규모의 5%만 계약금으로 받았다. 일양약품의 글로벌 성과를 앞세운 김 대표는 “향후 제약사의 경쟁력은 신약 신물질로 판가름날 것으로 본다. 신약의 연구개발 기간이 길지만 성공하면 1000억원의 매출은 쉽게 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놀텍과 슈펙트는 국내 매출만 각각 300억원, 78억원 이상을 기록하는 등 매년 증가세를 보인다. 일양약품은 2019년 232억원 연구개발비로 사용했다. 매출은 해마다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는데, 올해는 3500억원으로 잡고 있다. 김 대표는 “신약을 개발하면서 많은 경험을 쌓았고, 향후 우리의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가 경증까지 잡는 정제형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성공해 비상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6.12 07:00
연예

바이예랑 "중국 스타 등용문 '레일리 모델 선발대회' 참가"

사드 사태 이후 중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어 온 K-뷰티가 도약의 기회를 마련했다. 국내 방송 분장 시장을 리드 중인 ‘바이예랑(대표이사 이현주)’이 중국 스타들의 등용문으로 평가되는 ‘2019 레일리 모델 선발대회'의 독점 메이크업 파트너로 참가한 것.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패션뷰티 매체 ‘레일리’가 진행하는 모델 오디션 프로젝트 레일리 모델 선발대회는 2004년 ‘레일리 스타’로 시작해 올해 15회째를 맞이했다. 중국에서 유명한 안젤라 베이비, 양미, 고원원, 장위신, 장자훈 등 많은 배우와 모델들이 이 대회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레일리 모델 선발대회는 앞서 2015년에 한국에서 최종 결선 무대가 진행된 바 있다. 이후 4년 만에 한국에서 다시 열린 것이다. 특히, 사드 사태가 발생된 후 처음으로 한국에서 개최돼 더욱 관심을 받았다. 바이예랑은 국내 최고의 방송 분장 시장을 이끄는 대표 주자다. 그간 다양한 K-드라마와 영화, 공연 등을 통해 K-뷰티 메이크업 최신 노하우를 선보여왔다. 2019 레일리 모델 선발대회 기간에 대회 참가자들은 바이예랑의 다양한 제품들을 이용해 외모를 더욱 아름답게 가꿨다. 참가한 미래 중국 예비 스타들은 바이예랑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개발한 쿠션 파운데이션과 펩타이드 엠플, 클렌징 제품을 직접 사용한 후 크게 만족했다는 후문이다. 바이예랑 이현주 대표는 “2019년 레일리 모델 선발대회를 계기로 중국 시장에서 K-뷰티에 대한 관심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K-드라마, 영화, 공연 등에서 다진 한국만의 독특한 메이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국 시장에서 다시 한 번 K-뷰티의 전성시대를 여는 기폭제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세계 곳곳에서 사랑받고 있는 K-뷰티 메이크업 실력과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의 노하우가 담긴 바이예랑 뷰티 제품이 함께 하는 2019 레일리 모델 선발대회는 12월 12일 한강에 위치한 김포 호텔 마리나베이에서 개최됐다. 이번 중국 스타 선발대회에는 중국 지역 예선에 참가한 15만 명 중 엄정하게 선발된 15명이 결승전에 올라 자웅을 겨뤘다. 바이예랑 이현주 대표는 3인의 심사위원 중 한 명으로 위촉되어 중국 유명 배우 지졔(吉杰、jijie)와 함께 한국 본선대회 심사위원으로 활약했다. 올해 대회는 (주)코웨이브엠(대표 김동연)과 레일리가 공동 제작 및 주최했다. 스포츠전문 방송채널 STN스포츠가 한국과 중국에 동시 생중계했으며, 국내 케이블TV와 네이버, 다음, 카카오, 유튜브 등으로 송출했다. 중국에서는 레일리 온라인을 비롯해 위챗, 틱톡, 유후, 소후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 방송되며 바이예랑 브랜드와 한국의 뷰티 수준을 중국 시장에 널리 알렸다. 이정호기자 2019.12.17 15:50
축구

강원 FC, 원정 2연승 특효약은 ‘흑염소’와 ‘장어’

프로축구 강원 FC가 원정 2연승을 위해 다시 한 번 축구화 끈을 동여맸다. 특효약도 준비했다. 스태미나의 상징, 염소와 장어다.강원은 15일 경남 FC와의 K-리그 8라운드에서 2-0으로 승리하며 원정 20경기 연속 무승의 한을 풀었다. 경기 후 강릉으로 돌아가지 않고 창원축구센터를 베이스캠프로 삼아 계속 훈련 중이다. 이젠 21일에 열리는 부산 아이파크와의 9라운드 원정경기를 통해 두 경기 연속 원정 승리에 도전한다.팀 분위기는 무척 좋다. 창단 이후 단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던 경남을 잡은 뒤 사기가 크게 올라갔다. '어느 팀과 붙어도 해볼만 하다'는 분위기가 선수단을 지배하고 있다. 오히려 지나친 흥분을 막기 위해 코칭스태프들이 자제를 시킬 정도다. 긍정적인 분위기를 읽은 남종현 대표이사가 또 한 번 화끈하게 곳간을 열었다. 경남전 직후 김상호 감독을 만나 승리를 칭찬한 뒤 "연승을 하려면 잘 먹어야 한다"며 두 차례의 회식을 지시했다. 앞서 경남전을 앞두고 장어 회식을 실시한 후 좋은 결과를 낸 것이 자연스럽게 또 다른 회식을 불렀다. 남 대표이사는 지난해 강원 사장직에 오른 이후 사재를 출연해 재정난을 해결하는 등 '키다리 아저씨' 역할을 해 축구팬들 사이에서 '남수르'라는 별칭으로 불리고 있다. 남 대표이사의 성에 맨체스터시티의 아랍에미리트 출신 구단주 '만수르'를 합성했다. 강원 선수단은 현재 베이스캠프로 삼고 훈련 중인 창원축구센터 인근의 맛집을 두루 수소문했다. 그리고 지인들의 추천을 받아 두 곳을 정했다. 진주 문산에 위치한 흑염소 불고기집과 마산의 장어집이었다. 17일에 흑염소 불고기집부터 찾았다. 1군 선수 19명과 코칭스태프, 지원스태프 등 30명이 130만원 어치의 염소 고기를 게 눈 감추듯 먹어치웠다. 19일엔 마산에서 장어로 또 한 번 몸보신에 나설 예정이다. 김동연 강원 주무는 "앞서 장어로 한 차례 회식을 했을 때 식대가 150만원 정도 나왔다. 몸에 좋다고 소문난 음식이라 그런지 평소엔 식사를 잘 조절하는 선수들이 양껏 먹더라"면서 "19일에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웃었다. 김상호 감독 또한 의미 있는 미소를 지었다. "음식을 나눠먹는 선수단의 분위기가 너무 밝고 쾌활해 더욱 즐거운 식사가 됐다"면서 "동계훈련 기간 중 내가 꿈꿔왔던 팀 분위기가 비로소 나오고 있다. 우리 선수들이 잘 먹고 부산과의 경기에서도 기분 좋게 이겼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사진=강원 FC 제공 2012.04.18 10:36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